나는 내가 그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리라는 걸 알았다. 나는 고해를 할 필요가 있었다. 용서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사악함보다는 옹졸함과 허영심에 가깝고 그 결과로 이미 나와 다른 이들이 터무니없는 대가를 치러야 했던 나의 죄를 씻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 죄를 가볍게 할 방법은 마땅히 없었고, 나는 그저 한 번도 말할 수 없었으며 그것을 말함으로써 누군가가 이해심을 가지고 들어주었으면 하는 갈망이 충족될 그 사건과 이야기의 짐을 고해로나마 덜어낼 필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