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78엄마가 세상에 더는 있지 않게 되어도 엄마가 했던 농담이나 엄마가 지었던 표정이다 엄마의 고유성 같은 것을 나눌 사람이 있으면 슬픔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p.179. 엄마가 당신에게 보내려다 나에게 잘못 보낸 메시지였다. “갖지 못한 거에 대해 절망” 오전 일곱 시 사십 분이었는데, 나는 엄마가 아무리 원하고, 원하지 않으려고 원해보아도 가질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도 엄마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올까 봐 두려워하던 나는 엄마의 절망을 내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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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나 작가의 글을 통해 '엄마'를 마주합니다. 내밀한 속내는 다르지만 두려움은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