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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자 그는 창밖을 내가보며 시골 풍경을 살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그들의 오른쪽 멀리에서 울창하고 짙은 언덕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언덕 위의 대기는 약속이라도 숨겨놓은 듯 흐리고 불투명했다. 기차가 힘겹게 나아가고 있는 바싹 마른 평원의 빛은 깨끗했다. 해가 떠오르자 대기가 먼지로 탁해졌다. 바싹 마른 건조한 평원은 아직까지 죽은 풀로 덮여 있었는데, 비가 오면 풍요로운 사바나로 탈바꿈 할 것이었다. 울퉁불퉁 옹이가 많은 가시나무 군락이 평원에 흩어져 있었다. 평원은 검은 돌이 곳곳에 튀어나와 거무스름해 보였다. 이글거리는 땅에서 올라오는 더위와 수증기의 물결이 유수프의 입에 닿으며 숨을 헐떡이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