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이 증기를 뿜어내는 동안 열린 창문으로 바깥 냄새를 맡는다. 비구름이 몰려오는 냄새. 브루클린의 비는 추적추적 온적 없고 쏴아쏴아 오거나 투둑투둑 온다. 테라스에서 찬 밀크티를 마시며 낡은 책 냄새를 맡는다. 지나가는 랍비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면서 도로 냄새를 맡는다. 후각으로 추억하기는 매우 까다롭다. 온전히 추억하려고 들면 모든 냄새를 순차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둥실 불어오는 바람결에 맡아낼 수 있어야 한다.
Rosa
2024.06.03 금전기밥솥이 증기를 뿜어내는 동안 열린 창문으로 바깥 냄새를 맡는다. 비구름이 몰려오는 냄새. 브루클린의 비는 추적추적 온적 없고 쏴아쏴아 오거나 투둑투둑 온다. 테라스에서 찬 밀크티를 마시며 낡은 책 냄새를 맡는다. 지나가는 랍비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면서 도로 냄새를 맡는다. 후각으로 추억하기는 매우 까다롭다. 온전히 추억하려고 들면 모든 냄새를 순차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둥실 불어오는 바람결에 맡아낼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