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은 익히 유명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는 거의 몰랐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냥 고고한 학자뿐 아니라 인자한 스승이나 아버지, 때로는 쪼잔한 어른, 어떨 때는 낭만적인 작가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황산은 이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인물이다. 시를 잘 썼던 그는 다산이 전해준 삼근계를 잊지 않고 꾸준히 지켜 시로서 경지에 이르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그런 스승을 볼 줄 아는 눈도 없었고, 나 자신의 재주 또한 없어서 다산과 황상 같은 인연이 없었다. 적어도 내 아이들은 그런 인연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