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낯선 손님이 나를 찾아왔다. 헐렁한 가죽점퍼를 입은, 눈매가 날카롭고 얼굴이 네모꼴인 청년이었다. 썩 호감 가는 인상은 아니었다. 서울대 71학번 이해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엄주웅과 춘천교도소 동기라면서 얼마 전에 출소했다고 했다(훗날 그는 노무현 정부의 국무총리가 되었다).
유지영
2024.05.29 일그러던 어느 날, 낯선 손님이 나를 찾아왔다. 헐렁한 가죽점퍼를 입은, 눈매가 날카롭고 얼굴이 네모꼴인 청년이었다. 썩 호감 가는 인상은 아니었다. 서울대 71학번 이해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엄주웅과 춘천교도소 동기라면서 얼마 전에 출소했다고 했다(훗날 그는 노무현 정부의 국무총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