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다산 정약용의 삶을 다루고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의 제자 황산에 대한 이야기였다.
느리지만 우직한 제자 황산. 또 다른 제자였던 이학래의 삶.
두 사람의 삶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 대분의 사람들은 이학래의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다.
이익이 되는 편에 서고, 학연, 혈연….등 여러가지 연을 엮어 뒷줄을 서려하는 사람들.
하지만 이학래의 마지막 삶을 보면, 마음이 뜨끔해 진다.
똑똑하지도, 재빠르지도, 영특하지도 않았지만 스승의 가르침을 묵묵히 지키고 행했던 황산은
노년에 다산 정약용의 두 아들과 더불어 추사 김정호와 교류하며 살아온 삶은 실로 비교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우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책을 만나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