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일들은 만 줄기 눈물
장건의 은하수 길 뗏목이라네.
희미해라 진작에 꿈에 곡하니
황홀해도 허공에 핀 꽃이었을 뿐.
절필은 황금 어이 귀하다 하리
절학가의 글자는 반쯤 비스듬.
나무하는 손자도 내 뜻을 아니
힘써 배움 집안에 전해주리라.
다신에서 스승과 공부하던 일을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뗏목을 타고 은하수까지 올라가 견우와 직녀를 만났다던 한무제 때 장건처럼 스승은 저 하늘로 떠나신 지 이미 오래다. 꿈속에서 스승을 뵙고 <몽곡> 시를 짓기도 했지만, 꿈을 깨자 스승은 더 이상 내 곁에 계시질 않았다. 세상을 뜨시기 며칠 전 흔들리는 붓으로 써주신 스승의 절필은 광금과도 바꿀 수가 없다. 내가 어려 학질에 걸려 벌벌 떨 때 써주신 <학질 끊는 노래>는 또 말해 무엇하리. 스승의 고귀한 가르침을 후손들에게까지 끊임없이 대대로 지켜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