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초목. 대학생 연합시위를 일망차진하기 위해 세운 공작사건의 암호명이다. 자신의 특진과 체면을 위해서 없던 이야기도 만들어내며 개인을 그렇게 심하게 고문한 게 화가 났다. 거짓뉴스는 물론 없는 전기고문실까지 있다고 연기까지 하고, 자신을 미국에서 훈련받은 고문기술자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는 부분에서는 황당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고문이 길어질수록 무섭기만 하던 형사들에게 인간적인 면을 보게 되고,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오히려 소문난 효자거나 장기 투병중인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사부곡의 주인공이었다던가, 그저 수더분한 동네 문방구 아저씨 같았다는 묘사를 읽으면서 마음이 이상해졌다. 마음이 아프고 슬픈 감정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