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할 수 없는 육아의 초인적인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소리없이 읽었는데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귓가를 맴도는 느낌이다. 사람을 만들어내는 신과 같은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엄마라고 생각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엄마들은 대단하고,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도 모르겠다.
내가 너무 힘들 때 내 몸이 두 개나 세 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예전에는 나와 똑같이 생기고,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우선은 놀랄 것 같고, 한편으로는 나를 꿰뚫어볼 것 같아 두려울 것 같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엄마가 되는 길의 고충과 희노애락애오욕을 알아주는 존재를 통해 다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