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06
지하 작업실에는 책이 많았다. 늘 읽고 싶었지만 읽을 시간이 없던 책들. 데이비드에게 종종 말하곤 했다. 그녀의 꿈은 혼자 오두막집에 가서 일주일 동안 하루 여섯 시간씩 소설을 읽는 거라고. 그러나 막상 책 한 권을 뽑아 읽기 시작했더니 꼭 문맹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같은 문장을 읽고 또 읽었고, 단어는 글자로 부서졌으며, 글자는 선과 원으로 부서졌다.
묘랑
2024.05.26 목P.206
지하 작업실에는 책이 많았다. 늘 읽고 싶었지만 읽을 시간이 없던 책들. 데이비드에게 종종 말하곤 했다. 그녀의 꿈은 혼자 오두막집에 가서 일주일 동안 하루 여섯 시간씩 소설을 읽는 거라고. 그러나 막상 책 한 권을 뽑아 읽기 시작했더니 꼭 문맹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같은 문장을 읽고 또 읽었고, 단어는 글자로 부서졌으며, 글자는 선과 원으로 부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