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은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의 이야기이고, 늙고 병들어 가는 로자 아줌마와 모모의 이별을 앞 둔 두 사람의 생의 한 부분의 이야기이다.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생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을 통해 모모의 ‘사람은 사랑없이 살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보여주듯이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래전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책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그냥 제목에 끌려 구입했다. ‘자기 앞의 생’이라는 제목이 마치 누구나 제 몫의 생이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갓난 아기의 모습으로 생을 시작하지만 생의 시간 동안 나이 들고 늙어가며 언제인지 모를 끝이 있는 생을 살아간다. 끝이라는 유한한 시간이 있기에 그 생의 시간들 속에서 사랑하며 행복하고 반짝이는 특별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그게 우리의 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