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문장 -사랑해야 한다.- 를 읽는 순간 먹먹함이 밀려왔다. 읽으면서 눈물이 나거나 하진않았지만 깊고 진한 여운이 남는다. ‘자기만의 생’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않는 사람들의 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꼈다. 세상에 둘 뿐이었던 로자아줌마와 모모. 로자아줌마의 생이 다 하는 날까지 서로 떨어지지않으려 마지막까지 유태인 동굴에 몸을 숨기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 애달프다. 나딘의 아이들의 모습과 모모의 모습이 대비가 되는 장면이 정말 압권이었다. / p.305 나는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군데군데 점차 푸르죽죽하게 변해가는 그녀의 얼굴 화장을 고쳐주었다. 나는 그녀 곁의 매트에서 잠을 잤다. 바깥에 나가기가 두려웠다. 밖엔 아무도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