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라는 골든 햄스터를 키운 적이 있었지요. 녀석은 제 생일날 아침에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답니다. 아마 케이지 안에 두기만 했다면 다음날 바로 해씨별로 떠났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있는 녀석이었으니까요. 녀석이 눈도 못 뜬 채, 밥 먹을 힘도 없으면서 흔들거리는 몸을 고쳐 앉아 그루밍을 하는 걸 봤습니다. 결국 녀석을 푹신한 방석 위에 배변패드를 깔고서 밤낮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엉덩이를 닦아주었었습니다. 분유에 평소 먹던 영양제도 조금씩 타 먹이고 물에는 비타민을 타 먹였습니다. 알고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한 끝에 녀석은 거실에서 부엌까지 제 힘으로 걸어오고 사과나무 가지도 갉으려는 등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6일 뒤 어느 밤에 부풀어있던 배가 꺼지더니 장에 있던 변을 다 쏟아내고서 미약하게 뛰던 심장이 뛰지 않더군요.
도비가 떠난 그날, 저는 그렇게 많이 울지는 않았습니다. 녀석의 몸이 조금씩 안 좋아지기 시작해, 녀석의 죽음을 생각하기 시작한 한 날 가장 많이 울었고 죽음이 임박해진 날까지 눈물을 삼키며 보냈으니까요. 도비가 떠난 날,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우실 때 저는 눈물을 그쳤습니다. 떠나보낼 준비를 마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겠지요.
그날은 제게 애완과 반려의 차이를 깨닫게 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