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쇠뭉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 야학교사 노릇을 하면서 그토록 가슴 아파하고 연민했던 노동자들의 삶보다 한치도 더 나을 게 없는 우리 엄마의 신산한 삶을 난 오랫동안 외면하거나 애써 모른척했던 건 아닐까. 마음고생, 몸고생 두루 다 하면서도 대학생 딸만은 자기와 달리 멋진 직업을 갖게 되리라는 희망으로 버티는 엄마. 그런 그녀에게 또다른 고통을 줄 만한 결연한 용기도, 강철같은 신념도 내게는 없었다.
#그녀가알아챈현실 #누구를탓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