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들은 1년 넘게 제주 전역을 광풍처럼 휩쓸고 간 사건을 겪으면서 남의 눈에 도드라지는 짓은 절대로 하면 안된다는 처세술을 뼈에 새겼다. 집권 여당에 무조건 몰표를 던진 것도 집권 세력에 찍혀서는 안 된다는 자기보호의 한 방편이었다. 시장통에서 식료품 가게를 하면서 바쁜 일상에 휘둘리던 우리 부모의 정치 의식도 제주도민의 평균의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평균 이상의 '우파 보수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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