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한참을 울었다. 독재정권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만들어 대학가에 뿌린 죄가 이렇게 온 가족을 눈물의 강에 익사시키고 고통의 늪에 빠뜨리고 여드름투성이 고등학생을 인생 다 살아버린 늙은이로 만들어버릴 만큼 큰 것일까. 나는 결코 우리를 감옥에 보낸 이들을 용서하지 않겠노라고, 동성이의 그 시린 어깨를 잊지 않겠노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라공
2024.05.22 일난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한참을 울었다. 독재정권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만들어 대학가에 뿌린 죄가 이렇게 온 가족을 눈물의 강에 익사시키고 고통의 늪에 빠뜨리고 여드름투성이 고등학생을 인생 다 살아버린 늙은이로 만들어버릴 만큼 큰 것일까. 나는 결코 우리를 감옥에 보낸 이들을 용서하지 않겠노라고, 동성이의 그 시린 어깨를 잊지 않겠노라고 입술을 깨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