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인정머리 없는 늙은 유태인이 아니고 심장이 제자리에 붙어 있는 진짜 유태인이라면, 좋은 일 한번 해주세요. 로자 아줌마를 고통스런 생에서 구해주세요. 생이란 것은 아줌마를 엉덩이로 걷어차버렸어요. 그놈의 알지도 못하는 하느님 아버지란 작자 때문이에요...
로자 아줌마를 도와주지 않는 더럽고 멍청한 의사들은 비난받아야 해요. 그건 범죄라구요………."(p 264)
로라 아줌마의 죽음이 다가오고 병원으로 모셔야 한다는 카츠 선생님의 말씀. 모모는 그녀와의 #카이렘 을 지키기 위해 '이스라엘에서 부자 친척이 모셔가려 온다'라는 막힌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되찾은 네 살은 정말 큰 힘을 발휘하였다.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는 가능한 안락사가 왜 노인에게는 금지되어 있는지 말이다. 나는 식물인간으로 세계 기록을 세운 미국인이 예수 그리스도보다도 더 심한 고행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십자가에 십칠 년여를 매달려 있은 셈이니까. 더 이상 살아갈 능력도 없고 살고 싶지도 않은 사람의 목구멍에 억지로 생을 넣어주는 것보다 더 구역질 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p 295~6)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도 살 수 있나요?"( p 299)
자연의 법칙에 얽매이지 않으려 애를 써봐도 감출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수양 엄마의 시체 옆에서 삼 주일을 지낸 아이의 일은 이렇게 세상에 밝혀졌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나 떠난 로자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나딘 아줌마와 라몽의 가족. 그들은 모모에게 세상을 거꾸로 돌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