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극히 작은 집을 지극히 큰 건물에 견준다면 그 작은 것이 오히려 좁쌀 한 톨만 하지 않겠는가? 이미 지극히 작다고 말했다면 그 집의 이름을 일속산방이라 한 것이 또한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 방에 들어가면 양편에 도서와 자집들이 늘어서 있고, 그 벽을 살펴보면 사해 세계의 지지가 붙어 있다. 이것으로 좁쌀 한 톨 속에 허다히 많은 도서와 엄청나게 큰 세계를 품고 있어 드넓어 여유가 있음을 알 수 있겠다. 그럴진대 천하의 사물 중에 좁쌀 한 톨보다 큰 것이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_p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