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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존재의 또 다른 방식으로 접어들었고, 길들지 않은 이 집 거주자들이 마침내 휴식을 취할 때의 숭고한 정적에 휩싸였다. 마치 집 자체도 잠든 것 같았고, 벽도 잠든 아이들의 유난히 느린 들숨 날숨에, 우주의 허파에 맞추어 숨쉬는 것 같았다.
이 상태는 옳지 않다고, 몰리는 초조해하며 생각했다. 전혀 옳지 않다고. 그녀의 집에 감도는 이 과시적인 평화. 기만적 평온, 마룻바닥에 드리워진 마름모 모양의 햇살은.
묘랑
2024.05.21 토p.152
집은 존재의 또 다른 방식으로 접어들었고, 길들지 않은 이 집 거주자들이 마침내 휴식을 취할 때의 숭고한 정적에 휩싸였다. 마치 집 자체도 잠든 것 같았고, 벽도 잠든 아이들의 유난히 느린 들숨 날숨에, 우주의 허파에 맞추어 숨쉬는 것 같았다.
이 상태는 옳지 않다고, 몰리는 초조해하며 생각했다. 전혀 옳지 않다고. 그녀의 집에 감도는 이 과시적인 평화. 기만적 평온, 마룻바닥에 드리워진 마름모 모양의 햇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