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되고 고되면서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는 게 신기했다. 그 모든 일을 겪고도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다니, 그게 인간이란 생각을 했다.'
언젠가 유독 일에 치여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노을을 보고 탄성을 나도 모르게 내뱉은 적이 있다.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참 고운 하늘 빛이었다.
물론 시선이 느낀 고됨의 깊이는 달랐을 것이다. 나라면 가슴이 터져 죽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순탄하진 않았다 하더라도 멋지게 시선 그대로의 삶을 살았던 그 시대의 시선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어졌다.
나는 내 스스로 모퉁이를 찾아내 회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렇게 회전하다 보면 꽤 괜찮은 직선 코스도 나오겠지 하는 기대를 안고 계속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