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의 밤> 녹취록에서 심시선은 "사람은 의외로 흠 없는 것만큼이나 완전히 파괴되었다 다시 이어붙인 것에 아름다움을 느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완벽하지 않으면서 완벽을 추구하는 아이러니한 사람입니다. 제대로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받고 자책을 하곤 하죠. :( 이게 자신을 갉아먹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주변에서도 "사람은 완벽하지 않으니까 완벽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위로해 주는데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더라고요. (신경 써준 이들에게 너무 미안하게도..) 그런데 완전히 파괴되었다 다시 이어붙인 것에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조금은 위로가 됐습니다. 완벽하지 않다고 무시하고 쳐다도 보지 않았던 것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했네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멀리했던 조각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어루만져주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그게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을 줄 수 있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