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애착책은 <작은 아씨들> 이었습니다. 그 시절엔 책이 컬러도 아니었고 펜으로 대충 그린 그림이 어쩌다 한 번씩 나오면 그나마도 얼마나 반가웠던지... 저는 작은 아씨들 네 자매 중 자기주장 강한 작가 지망생 '조'가 특히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50권짜리 계몽사 세계 명작 동화 전집 중 한 권이었는데 마르고 닳도록 읽고 늘 가지고 다녔지요. 이사하면서 잃어버려서 훗날에도 다른 버전의 <작은 아씨들>을 몇 번 더 샀었는데, 훨씬 더 화려한 양장본이었는데도 소박한 첫 <작은 아씨들> 만큼 애착이 가진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