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내 곁엔 아들애가 공부에 영 취미가 없어서 걱정이라며 내게 조언을 구하는 형사도, 입을 삐죽거리면서 시댁 흉을 보는 여경도 있었다. 그들은 내가 평범한 여대생으로 살아가던 때 마주쳤던 평범한 이웃들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공포와 고문의 시간이 끝난 후 그들과 아무렇지 않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나면, 그들이 내 이웃과 비슷한 보통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과연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문하곤 했다. 어쨌거나 우리는 점점 ‘가까워져갔다’.
뽀섭
2024.05.18 수그때 내 곁엔 아들애가 공부에 영 취미가 없어서 걱정이라며 내게 조언을 구하는 형사도, 입을 삐죽거리면서 시댁 흉을 보는 여경도 있었다. 그들은 내가 평범한 여대생으로 살아가던 때 마주쳤던 평범한 이웃들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공포와 고문의 시간이 끝난 후 그들과 아무렇지 않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나면, 그들이 내 이웃과 비슷한 보통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과연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문하곤 했다. 어쨌거나 우리는 점점 ‘가까워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