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꺼억꺼억 울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등을 가만히 쓸어내렸다. 쿵쾅거리는 그의 심장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우정과 사랑' 사이의 경계선에서 늘 어쩡쩡하게 서성대던 우리는 그날 화계사 술솦에서 마음의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연인이 됨과 동시에 헤어져야 하는 운명을 나는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전쟁터에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절망감과 절박감이 연인들을 솔직하게 만들고 격렬한 사랑에 빠뜨리듯이, 그때 우리도 그러했다.
만시니
2024.05.18 수그가 꺼억꺼억 울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등을 가만히 쓸어내렸다. 쿵쾅거리는 그의 심장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우정과 사랑' 사이의 경계선에서 늘 어쩡쩡하게 서성대던 우리는 그날 화계사 술솦에서 마음의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연인이 됨과 동시에 헤어져야 하는 운명을 나는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전쟁터에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절망감과 절박감이 연인들을 솔직하게 만들고 격렬한 사랑에 빠뜨리듯이, 그때 우리도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