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폐만 안 끼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할 줄도 알아야지. 너는 너만 아는구나. 머리터럭 하나로 천하를 이롭게 할 수 있다 해도 내놓지 않겠다던 저 양주의 극단적인 이기설을 따라하겠다는 게냐? 그러면 못 쓴다. 소극적 태도를 버려라. 소아의 그늘을 벗어던져라._p145]
[하늘은 1년을 한 악장으로 삼는다. 처음에는 싹트고 번성하며 곱고도 어여뻐 온갖 꽃이 향기롭다. 마칠 때가 되면 곱게 물들이고 단장한 듯 색칠하여 붉은색과 노란색, 자줏빛과 초록빛을 띤다. 너울너울 어지러운 빛이 사람의 눈에 환하게 비친다. 그러고서는 거둬들여 이를 간직한다. 그 능함을 드러내고 그 묘함을 빛내려는 까닭이다._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