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모성애란 미세한 호르몬이 지배한 나의 만랩 육아기를 단정해주는 용어다. 노령출산과 육아, 그 기적의 호르몬이 아니었다면 절대 버틸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 덕분에 나름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지금도 가끔 입찬 소리도 할 수 있었다. 식욕도 누르고 살던 그 시절의 나는 소설 속의 몰리와는 다르게 전업맘이었기 때문에 몰리가 겪는 혼란보다는 덜 복잡했고 오히려 동물적 모성애의 수준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보다 더 많은 것과 싸워야는 몰리의 모성애가 그려갈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