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생각은 다릅니다요. 초목으로 치면 아버지는 씨앗이고, 어머
니는 땅이겠지요. 씨를 뿌려 땅에 떨어뜨리는 것이야 힘들 게 뭐 있겠습니까. 하지만 땅이 양분을 주어 기르는 공은 아주 큽니다. 아무리 그래도 조를 심으면 조가 되고 벼를 심으면 벼가 됩지요. 몸을 온전하게 만드는 것은 모두 땅의 기운이지만, 마침내 종류는 모두 씨앗을 따라갑니다. 옛날 성인께서 가르침을 세워 예를 만들
적에 아마 이 때문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요? 제 생각이 그렇습니다.
- 할멈! 내가 오늘은 크게 배웠네그려. 자네 말이 참 옳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