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듬해 유신헌법 제정이 국민투표에 부쳐질 거라고 학교 선생님이 가르쳐주었다. '남북분단의 특수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선제를 폐지하고 한국식 민주주의를 택할 수밖에 없다' '박정희 대통령의 구국적 결단'이라는 설명을 덧붙엿다.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엄중한가보구나, 싶었다. 전국 유권자의 92.9퍼센트가 참여한 기록적인 투표율 속에 유신헌법은 91.5퍼센트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되었다. 이 유신헌법을 토대로 대통령 선거가 다시 치러졌고, 1972년 12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제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 후보는 무효표 2표가 나온 것 외에 전원 찬성으로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전 선거처럼 마음을 졸이지 않고 순조롭게 당선되어서 나는 적이 안심되었다.
-- 인식의 문제, 그것을 인식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사회적 시선.. 나라면 그 당시 나라면 나도 작자와 별반 다르지 않게 안심했을.. 지금도 마찬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