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삶은 저 운동장처럼 평평했으면 했다. 나의 삶이나 할아버지의 삶이나 연우의 삶도 큰 굴곡 없이 평탄했으면 했다.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는 각각 다른 것 같더라. 감당해 낼 여건도 다르고. 설령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죽음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 거야.
나는 죽은 사람을 두고두고 미워할 정도로 독한 사람이 아니었고 그래서 다행이다 싶었다.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이 있다는 걸 나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