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은 넘겼지만, 나의 기록으로 남기기.
단편은 뭔가 함축적인 의미들을 담고 있는 것 같아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심사평이과 해설, 평론이 같이 있는 수상작품집으로 만나면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어느 포인트를 보면 좋을지 공부하는 느낌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어서 좋다.
임솔아 작가의 초파리 돌보기는 여러 관점과 문학적 해석들을 고려하지 않아도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싶어하는 모녀의 마음을 독자가 들여다 보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글인 것 같다.
김멜라 작가의 저녁놀은 내게는 낯선 물체가 화자역할이어서 보는 내내 좀 오글거렸지만 먹점커플의 따뜻한 일상이 다른이들의 일상과 다르지 않고 그들이 사랑스럽다는 점이 좋았다.
김병운 작가의 우리가 기다릴 때 하는 말들은 단편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다.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와 관계성이 있다는 사실에 제법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나는 너무 모르고 갇혀 있다. 그래도 요즘은 어쩐지 읽는 책마다 그런 여러 사랑을 너무 무겁지 않게 이야기 하고 있어서, 나의 좁은 식견을 좀 더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김지연 작가의 공원에서, 김혜진 작가의 미애, 서수진 작가의 골드러시를 읽으면서는 등장인물의 고통과 편견을 바라보니 거기에 내가 보여서 이런 현실을 사는게 좀 무섭다고 느꼈고, 서이제 작가의 두개골의 안과 밖은 파괴적은 형식이 파괴가 아니라 그렇게 보여줘야 표현되는 의미라는 게 어렵고 어려웠다. 새로 읽자.
서수진작가의 작가노트 마지막이 좋아서 페이지로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