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두 애쓰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나는 가만히 미소 짓곤 한다.
(...)
[훌훌]을 쓸 때 나는 손을 생각하곤 했다. 친절하게 내미는 손, 당겨 주고 토닥이는 손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촉촉하고 따스한 손이 백마디의 말, 천 개의 눈빛이 되어 퍼져 나가기를 바랐다.
깨어질 것 같았던 우리의 유리가 훌훌 털어내고 훌훌 날아가기 시작한 것처럼, 이 소설을 읽은 당신께서도 훌훌 하시기를 바란다.
당신만 힘든 게 아니었다.
오늘 하루를 힘껏 채우시기를.
훌훌 털고 평안한 잠을 이루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