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특유의 어리석은 호기에 가득차는, 부모님 없이도 얼마든지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직업상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과 늘 함께 지내고 있는데,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가끔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을 때가 있다. 나의 경우도 사춘기였을 때 감정의 폭풍, 반항, 호기 등 할 수 있는 모든 어리석음은 모두 지나쳤던 것 같다. 옆에 조곤조곤 다독다독 해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더 혼란스럽고 감정의 동요에 휘말렸던 것 같다.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공포와 절망속에 휩싸여도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곧 지나갈 거다, 숨 한 번 크게 쉬어봐 라고 친절하고 다정하게 얘기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사람이 부모, 선생님이라면 좋았을텐데, 그 당시 내 주위의 어른들은 저마다의 어려움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도 성장중이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더 외로왔던 것 같다.
이제 내가 어린 학생들의 미래인 모습으로 서 있는데, 나의 경험을 떠올리며 나같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작가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그려낸 부분이 구체적으로 다가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