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칼로리를 섭취하게 하겠다는 이런 강박은 내 식욕까지 앗아갔다. 나는 유진에 온 뒤로 5킬로그램이 빠져 있었다. 엄마가 맨날 꼬집던 똥배가 사라지고, 스트레스로 인해 샤워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뭉텅이씩 빠지기 시작했다. 얄궂게도 나는 그게 반가웠다. 줄어든 내 몸무게는 내가 엄마와 더 단단히 묶여 있는 기분이 들게 했다. 나는 어딘가를 향해 그렇게라도 경고장을 날리고 싶었다. 엄마가 사라지기 시작한다면 나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나무돌이
2024.05.11 수엄마에게 칼로리를 섭취하게 하겠다는 이런 강박은 내 식욕까지 앗아갔다. 나는 유진에 온 뒤로 5킬로그램이 빠져 있었다. 엄마가 맨날 꼬집던 똥배가 사라지고, 스트레스로 인해 샤워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뭉텅이씩 빠지기 시작했다. 얄궂게도 나는 그게 반가웠다. 줄어든 내 몸무게는 내가 엄마와 더 단단히 묶여 있는 기분이 들게 했다. 나는 어딘가를 향해 그렇게라도 경고장을 날리고 싶었다. 엄마가 사라지기 시작한다면 나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