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지 않고 울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라던 추천사처럼.. 어느 순간 두 손에 휴지 꼭 붙들고 빨개진 코를 훌쩍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식당에서 엄마 나이의 누군가가 자기 엄마랑 같이 있는 걸 보고 부아가 치밀었다는 대목, 보여주기 민망한 거지같은 집에서 엄마가 잔소리 한마디 없이 종종거리며 그저 바쁘게 음식을 하던 장면, 새 부츠가 불편할까봐 양말 두겹 신고 길들여서 보내준 부츠와 그 부츠를 신고 집안을 걸어다녔을 엄마의 모습이 상상되어 여러 번 울었다. 언젠가 나도 길거리에서 엄마와 함께 걷는 누군가를 보며 부아가 치밀고, 엄마가 해줬던 음식들을 흉내내려 애쓰며 지금 배워놓지 않은 걸 후회하겠지.. 생각하면서도 요리는 배우기 싫어서 오늘도 그냥 맛있게 얻어먹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