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을 먹는지 어떤 것을 입는지 하나하나 신경 쓰는 것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가장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가장 가깝게 느끼는 나와 엄마의 관계. 그렇지만 그렇게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이 상처주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관계의 면면이 이 책에 전부 담겨있었다.
이 책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겪었던 에피소드와 자신이 겪었던 정체성 혼란 및 소수자에 대한 차별 감정, 그리고 어머니의 병을 알게된 시점부터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시점까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읽는 내내 많이 울었고, 공감했고 그리고 나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게 했다. 부모님의 건강을 더 많이 신경쓰고 사랑한다고 솔직하게 감정을 많이 표현해야겠다는 다짐을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이 했다. 그리고 저자가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 허우적대면서도 어머니와 먹었던 추억이 담긴 음식들, 같이 불렀던 노래, 같이 보고 경험했던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것을 지키고자 서서히 마음을 회복했던 것처럼 앞으로 나중에 떠올렸을 때 후회할만한 많은 일들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좋은 경험과 추억들을 부모님과 함께 많이 만들자고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