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에는 아니고, 한 여섯번쯤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다 눈에 띤 글귀. 추어탕이 제일 인상깊었다고 미션 답을 적었는데, 추어탕도 나오는 페이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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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2~93
할아버지가 나를 지나치려다 말고 물었다.
"너도 먹을래?"
"네?"
할아버지는 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는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얼굴이 빠졌잖니. 혼자서 어린놈 돌보느라. 이틀 만에 얼굴이 그게 뭐냐."
나는 2층 계단을 올라가는 할아버지의 구부정한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조금 전 간지러운 말이 어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