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엄마가 나를 찾아오는 방법인 걸까? 엄마가 내게 할말이 있던 걸까? 이런 미신에 빠진 것이 어리석어 보여 꿈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고 혼자서 그 의미를 분석하려 애썼다. 만일 꿈이 무의식의 소망이라면 어째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엄마 꿈을 꿀 수 없는 걸까? 어째서 엄마는, 마치 내가 건강한 엄마의 모습을 기억해내지 못하기라도 하는 듯 여전히 아픈 모습으로 나타나는 걸까? 내 기억이 어느 지점에서 가로막힌 게 아닌지, 내 꿈이 트라우마 시기에 갇혀버린 게 아닌지, 엄마의 모습이 우리가 작별한 시점에 영영 박혀버린 게 아닌지 궁금했다. 엄마가 아름다웠던 때를 잊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