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집은 더 좁아졌고 비가 그친 평일 오후 하늘은 푸르렀다. 두 여자는 산책에 나섰다. 동네 마트에 가서 오늘의 세일 상품을 둘러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부동산 게시판을 보며 전셋집 시세를 살펴보자고 했다. 평지에 벽돌로 지어진 방 두개짜리 집. 배수가 잘되는 세면대가 있고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무섭지 않은 집. 먹점의 책들과 눈점의 화구들을 나란히 놓을 수 있는 집. 혹시나 그런 집이 기적처럼 값싸게 나와 있을지 몰랐다.
나무돌이
2024.05.09 월좁은 집은 더 좁아졌고 비가 그친 평일 오후 하늘은 푸르렀다. 두 여자는 산책에 나섰다. 동네 마트에 가서 오늘의 세일 상품을 둘러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부동산 게시판을 보며 전셋집 시세를 살펴보자고 했다. 평지에 벽돌로 지어진 방 두개짜리 집. 배수가 잘되는 세면대가 있고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무섭지 않은 집. 먹점의 책들과 눈점의 화구들을 나란히 놓을 수 있는 집. 혹시나 그런 집이 기적처럼 값싸게 나와 있을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