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시절, 현대문학 관련 강의를 들을 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처음 알게 되었다. 1년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게 학생때는 가장 큰 메리트였다. 재밌고 새로운 작품들을, 그것도 수상한 작품들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니! 그 이후로는 매년 읽었다. 대학을 졸업하고서는 가격은 상관없었다. 그냥 올해는 어떤 작품이, 어떤 작가가 올라왔는지 궁금했다. 작년에 이름을 올렸던 작가가 작년과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읽고, 작가 노트를 읽으며 작품을 온전히 느끼고, 해설을 보며 혼자 비평도 해보는 즐거움이 있다. 현 시대의 우리는 다양한 ott와 자극적인 컨텐츠들로 생각없이 보는 즐거움만 느끼고 있다. 문해력도 부족하고 독서량이 줄어드는 현 시대에서 문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읽어낼 기회를 준다는 데에 나는 큰 의미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