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인 서유리는 자신을 입양해준 엄마의 아버지- 택시 운전을 하시는 할아버지와 무뚝뚝하고 거리감 있는 삶을 8년이상 이어오던 중, 급작스런 입양모의 사망을 접한다. 그렇게 입양모의 아들인 연우의 보호자가 되는 것이 처음에는 참 버거운 일이었다.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소모와 스트레스를 겪는 와중에서도 유리는 연우를 조금씩 알아가고, 연민과 보호본능이 생겨간다. 한 편, 학교 친구인 미희, 주봉의 주도로 동아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같은 반의 세윤과도 더 알게 된다.
유리 자신이 입양아라는 것을 수치스러워하고 극구 숨겨왔던 반면 세윤은 자기가 입양아라는 것을 덤덤히 밝힌 편이었는데, 심지어 세윤은 유리가 입양아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름도 얼굴고 모르는 자신의 생부모를 찾아내고 보란 듯이 잘 살아주며 원망을 날리고 싶었던 유리가 자신의 입양에 관한 사실을 다 알게되고, 그동안 품어왔던 그 모든 분노와 슬픔을 눈물로 쏟아낸다. 그 일을 계기로 세윤과 더 친해지고, 할아버지 암 수술하던 대기실에서 세윤과 이야기 하던 중, 유리는 드디어 자신의 ‘입양’과 ‘과거’를 무겁지 않게 받아들인다.
소설 초반에 늘 전전긍긍하고 살짝 비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던 유리는 연우를 키우는 일, 세윤과의 우정, 그리고 그가 알려준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긍정형’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에 연우가 할아버지 수술 결과를 몰라서 불안해 할 때, 그녀가 “잘됐을 거야. 아주아주 잘됐을 거야.”라고 한 대목이 독자의 얼굴에도 뿌듯하고 희망찬 미소를 가져다 줬다. 현실을 현실로 살아가고 있으나, 희망과 긍정을 가지고 살게 된 유리의 스토리가 많은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으로 전해지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