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모든 것의 피할 수 없는 종결이 처음으로 불가항력으로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이 죽음, 잠결에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저 습관처럼
하느님을 부르기도 하고 '빌어먹을!'하고 외치기도 하면서 신음하고 있는 사랑하는 형의 내부에 있는 죽음은 결코 지금까지 그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처럼 인연이 먼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 자신 속에도 있었다,
'난 일을 하고 있다. 난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어한다. 그러나 난 잊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죽음이 있다는 것을'
p.221 2권
"그래, 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었찌. 그런데 이즈막에 와서야 비로소 알았어. 나도 머지않아 죽을 거라는 사실을."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는 어떻게든 이 삶을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암흑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러나 바로 이 암흑이 있기 때문에 그는 자기의 사업이 이 암흑 속에서의 유일한 길잡이임을 느끼고 젖 먹던 힘을 다해 그것을 붙들고 또 끈기 있게 그것에 매달렸던 것이다. p.228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