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나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분이었지만, 아주머니가 오면 그분에게 요리를 배워 내가 얼마나 쓸모 있는 딸인지 엄마에게 입증해 보일 생각에 가슴이 설렜다. 우리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마침내 내가 진 빚을 갚는, 그토록 오랫동안 당연하게 받아온 사랑과 보살핌을 조금이나마 되돌려주는 기분좋은 상상을 했다. 엄마를 위로하고 한국을 떠올리게 할 그런 음식들을 엄마가 좋아하는 방식 그대로 만들어 엄마의 기운을 북돋고, 몸에 충분히 영양을 공급하고, 회복에 필요한 힘을 되찾아줄 생각이었다. (1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