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멜라 /<저녁놀>
두 여자가 나간 후 나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흰 바탕에 점만한 과일들이 거울 속에서 웃고 있었다. 내 옆엔 대파가 자라고 있고, 창가엔 검은 표범 인형이 서있다. 이젠 나는 일몰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눈점과 먹점은 내게 새 이름을 지어줄까. 이름에 갇히고 쓸모에 묶이면 내 선언은 어떻게 되는 걸까 _091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의 쓸모.
아직까지 거부감이 느껴지는 그녀들의 사랑이야기를 통해서
배움을 통해 갇혀 있던 편견들이 풀어지는 경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