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의 안과 밖>은 정말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형식적으로도 그랬고 한국에서는 길조로 꼽히는 까치가 흉조, 말 그대로 정말 흉조로 그려지고 있다는 면이 일단 흥미로웠다. 비단 까치만 그런 게 아니었지만.. 그 중에서도 닭을 마대자루에 쑤셔넣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현재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육식'에 대해서도, 조류독감 등 바이러스로 인한 살처분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부분을 제시해주는 듯 했다. 동물의 죽음에 대해서 인간은 얼마나 무심하고 잔인한가. 우리도 동물의 한 종인데 말이다. 작가노트를 읽으면서 작품을 더 이해할 수 있었고 공감했다. 우리는 덜 이기적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작품 전반적인 면이 난해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난해함이 좋았다. 기억에 깊이 남아 오랫동안 몇번씩 떠오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