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떠나고 없지만 엄마의 우주와 그녀의 우주가 어우러져 또 하나의 우주를 만들어내고 그 우주 속에서 엄마는 다시 살아난다. 이렇게 맛깔스럽게 시련과 상실, 추억을 그릴 수 있을까. 책 속 가득 김치 냄새와 마늘 냄새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그녀가 울 때 나도 함께 울고 그녀가 추억할 때 나도 함께 추억할 수 있었다. 그녀의 유년 시절에서 나의 유년 시절이 떠올랐고, 그녀가 엄마와 함께 나눈 음식들에서 나의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잊고 지내던 가족과 함께 나누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줌과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게 해줌에 감사한다. 이제 그녀의 음악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