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삶이 버겁고 불행할수 있지만 그 버겁고 불행한 삶이 아이의 것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전적으로 어른에게 기대어 살아가야 하는 아이가 오히려 그 어른으로 인해 불행해지는 이야기는 참 읽어나가기가 힘들다. 물론 그 어른도 분명 이야기속 서정희처럼 죽고싶을만큼 버거운 삶을 견뎌나가고 있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행복했으면 한다.
입양이라는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유독 연우의 가정학대부분이 마음에 돌처럼 자리잡았다. 엄마와 둘이 사는 아이에게 가해지는 엄마의 가정학대는 얼마나 잔인한가 말이다. 그런데 현실은 이야기보다 더 잔인하다는 것이 아찔하다.
이야기속 인물들의 마음이 서로 연결되며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확장되어가는 결말부분은 그나마 마음을 좀 놓이게 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서로 연대하고 공감하며 훌훌 마음을 가붓하게 해주는 관계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