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떨어지면 극도의 분리불안을 느끼며, 종일 엄마만 찾고 매일 '엄마 사랑해'를 달고 살다가 어느 순간에는 엄마가 지긋지긋해진다. 엄마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나를 왜 이렇게 키웠나 하는 원망도 든다. 집을 떠나 독립하는 순간은 해방감과 함께 짜릿함도 든다. 이대로 끝나버리면 좋을텐데, 엄마와 앞으로 함께 할 날이 함께 했던 날 보다 많지 않다는 걸 느낄 때쯤 다시 엄마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엄마의 싫었던 행동들 마저 이해가 되고 만다. 좀 더 이른 타이밍에 깨닫지 못할 거라면 아예 평생 이해하지 못하는 게 차라리 좋았을 걸.
엄마가 나를 낳던 나이를 훌쩍 지난 지금에서야 나는 엄마의 소중함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