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학 도서라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펼쳤다. 글은 어렵지 않았지만 내용은 어려웠다. 입양, 아동학대, 소년보호재판, 암... 듣기만 들어도 아찔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에서 유리는 무너지지 않는다. 훌훌 털고 떠나자고 했지만 떠나지 않고 마음을 내비치면서 좋은 어른, 친구들과 함께 걸어나가는 모습이 너무 뿌듯하고 뭉클했다. 누군가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함께 하기 위해 손 내밀어주는 것. 생각해보면 나도 어려울 때 상황을 해결해주진 않지만 주변에서 내밀어주는 손과 토닥임 덕분에 나쁜 생각하지 않고 걸어올 수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나보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반이 되니까 마음이 좀 더 가붓해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