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순식간에 읽은 책인 것 같다. 책 내용 자체의 사전정보없이 읽었다. 단순히 띠지에 “과거를 싹뚝 끊어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한텐데”라는 말이 계속 눈에 밝혀서 고민하다 이달의 책을 구매했고 금방 완독할 수 있었다. 보통 책 초반에는 인물들이 나오고 인물 구분하고 관계도를 파악해가는 과정이 오래걸리기도 하는데 빠르게 인물이 파악되고 관계도가 쉽게 파악이 되었다. 그만큼 소설에 금방 몰입이 되서 읽을 수 있었다. 유리의 생각이나 감정의 흐름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소설속에 묘사된 상황이 머리속에 쉬이 그려졌다.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나 흐름은 아니었지만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따뜻해져서 오히려 더 좋았다. 무거운 주제와 상황들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풀어내는 작가님의 능력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다시 표지로 돌아가서 한참을 쳐다보았다. 내가 알고 있던 훌훌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이 소설을 읽은후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나에게 훌훌은 다 내던져버리고 즐거운 모험을 떠나러 가는 거창한 느낌이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나서는 나를 짖누르는 생각들이 가벼워지는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몸을 실는 가뿐한 느낌이랄까??